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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첨성대: 신라의 별과 숨결이 살아있는 유산

by 트레블보일러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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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출처 : 한국교육방송공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별 관측소'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경주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첨성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중 하나로,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 학교 소풍, 가족 나들이, 친구들과의 저녁 산책에서 언제나 첨성대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어둠이 깔린 후 첨성대가 불빛에 환히 빛날 때 그 아름다움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첨성대는 한국 역사 속에서 뿐만 아니라 경주 시민들의 마음속에도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첨성대가 왜 이렇게 특별한지, 그 역사와 목적, 그리고 첨성대 주변의 주요 유적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신라의 찬란한 세계 유산, 첨성대

첨성대는 경주의 중심부, 신라 왕국(기원전 57년 – 기원후 935년)의 수도였던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유물로, 7세기 신라의 선덕여왕 시절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첨성대는 한국의 중요한 고대 유적으로, 국보 제3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신라 시대의 과학적, 문화적 성과를 상징하는 유산입니다. ‘첨성대’라는 이름은 ‘별을 관찰하는 대(臺)’를 의미하며, 하늘의 별과 천체를 관찰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사 계획과 같이 신라 왕국의 생존에 필수적인 활동을 도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첨성대는 높이 약 9.17미터의 원통형 돌탑으로, 362개의 돌로 쌓여 있습니다. 이는 음력 한 해의 날 수를 상징한다고 전해집니다. 경주 시민들에게 첨성대는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고대 역사로의 창이자 한국이 하늘과 별에 대해 오랜 관계를 맺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첨성대 발굴 이야기

첨성대는 고대에 건축된 이후 수세기 동안 비교적 손상되지 않은 채 보존되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이루어진 것은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시절이었습니다. 첨성대는 경주의 다른 여러 유적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었고, 환경적 영향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구조 덕분에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었고,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첨성대를 소중히 여긴 덕분에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192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고고학적 조사가 이루어졌고, 첨성대가 천체와 정렬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견은 역사가들과 과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신라 시대의 기술적 역량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습니다. 이후 계속된 발굴과 연구를 통해 첨성대의 기능과 신라 역사 속에서의 의미가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첨성대의 용도에 대한 여러가지 설

첨성대의 주요 용도는 천문 관측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가설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설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천문대 설'은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로, 여러 역사적 기록에서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첨성대의 전략적인 디자인, 12층의 돌 구조(12달을 상징할 가능성이 있음), 그리고 하늘의 주요 천체와 정렬된 점은 별과 행성, 계절의 변화를 관측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농업 계획에 필수적이었고, 농사철을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교적 혹은 의식용 구조 설'은 첨성대가 종교적 의미를 지녔을 가능성입니다. 신라 시대에는 천체가 신들과 영적인 믿음과 자주 연관되었기 때문에, 첨성대가 하늘과 별을 기리는 제사나 의식을 위해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과학적, 종교적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왕실 권력과 지혜의 상징 설'도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첨성대가 실용적인 목적 외에도 신라 왕국의 지적, 정치적 역량을 상징하기 위해 건설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선덕여왕의 통치 아래, 신라는 과학적 발전으로 유명했으며, 첨성대와 같은 고도의 구조물이 왕실의 지도력과 문화적 복잡성을 보여주는 상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첨성대 인근의 유적지 탐방

첨성대는 경주에서 독립된 유적이 아니라, 신라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여러 역사적 유적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첨성대 주변에서 꼭 방문해야 할 주요 유적지들을 소개합니다. 첨성대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실의 별궁과 정원이었던 곳입니다. 7세기에 지어진 이 궁전은 주로 연회 등 왕실 행사에 사용되었으며, 아름다운 인공 연못과 복원된 정자들이 있어 신라 왕실의 호화로운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 연못에 비치는 건물의 모습은 고대 신라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대릉원은 신라 왕과 왕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푸른 잔디 언덕으로 덮인 커다란 고분들이 인상적입니다. 그중 천마총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어, 신라 시대의 금관, 장신구, 생활 도구 등 많은 유물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대릉원을 거닐며 신라 시대 왕실의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첨성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불국사와 석굴암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두 곳으로 반드시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불국사는 신라 건축의 걸작으로, 신라 왕국의 예술적, 영적 수준을 대표하며, 석굴암은 동해를 내려다보는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정교하게 조각된 부처상이 있는 곳입니다. 두 유적지는 신라 사회에 깊이 스며들어 있던 불교의 영향을 잘 보여줍니다.

조상들의 지혜와 교감할 수 있게 하는 첨성대

첨성대는 경주 역사와 문화 유산의 영원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별을 관찰하거나 종교적 의식을 행했든, 또는 신라 왕국의 권력을 상징했든 간에, 첨성대는 한국의 중요한 건축적, 과학적 성과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경주 시민인 저에게 첨성대는 단순한 고대 구조물이 아닌, 조상들의 지혜와 교감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경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첨성대는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장소입니다. 첨성대 앞에 서서 신라 학자들이 별을 바라보며 우주를 고민했을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첨성대 너머에는 신라 왕국의 풍부한 역사적 유산이 당신의 탐방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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